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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맞춤법 - 지긋이 VS 지그시

ikkison 2026. 6.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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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이 VS 지그시

'지긋이'와 '지그시'는 '참다'라는 맥락에서 의미가 겹치기 때문에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가장 헷갈리기 쉽다. 그리고 둘다  쓰일 수 있지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속뜻이 달라진다.


지긋이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또는 '참을성 있게 끈기 있게'라는 의미를 가진다.

형용사 '지긋하다(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 / 참을성 있고 끈기 있다)'의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이다.

흔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모습('나이가 지긋이 들다')이나, 힘든 상황을 진득하게 버텨내는 태도('지긋이 참다')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즉, 시간의 누적이나 진중한 태도와 관련이 깊다.

 

  •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이는 노신사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 어머니는 방 한구석에 지긋이 앉아 바느질에 열중하고 계셨다.
  • 아이는 힘든 내색 없이 어른들의 긴 대화를 지긋이 머물며 경청했다.
  • 이번 프로젝트는 조급해하지 말고 지긋이 밀고 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
  • 할아버지는 철없는 손자의 장난을 지긋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셨다.


지그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또는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뜻한다.

어원이 명확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고유어 부사이다.

주로 신체 부위(눈, 입술, 발자국 등)나 물건에 시각적으로 부드럽게 힘을 가하는 행동을 묘사할 때 쓴다. 고통이나 감정을 속으로 삭이며 참는 모습에도 쓰인다.

 

  • 그는 밀려오는 슬픔을 참으려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 눈을 지그시 감고 음악을 감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 의사는 통증이 있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며 아픈지 물었다.
  •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주먹을 지그시 쥐며 감정을 추스렀다.
  • 아버지는 내 어깨를 지그시 짚으며 무언의 응원을 보내주셨다.


쉽게 구별하는 법

 

 

  • 지긋이
    • 의미 : 연세가 많아 듬직함, 끈기 있고 진득함
    • 관련 : 나이, 연륜, 참을성, 진득함
  • 지그시
    • 의미 : 슬며시 힘을 가함, 조용히 참음
    • 관련 : 눈(감다), 입술(깨물다), 누르다

 

둘 다 가능?

1. 그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지긋이 / 지그시]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 지긋이: 어머니의 잔소리가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조급해하거나 짜증 내지 않고 오랜 시간 진득하게 참고 들었다는 태도를 강조한다.
  • 지그시: 잔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와서, 이를 속으로 슬며시 억누르고 참아내며 들었다는 행동을 강조한다.

2. 아버지는 마당 한구석에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지긋이 / 지그시] 바라보셨다.

  • 지긋이: 아버지가 비가 내리는 모습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차분하고 진득하게 오랜 시간 응시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 지그시: 아버지가 어떤 깊은 생각이나 감정에 잠긴 채, 눈을 가늘게 뜨거나 힘을 주어 쳐다보는 시선 처리를 강조한다.

3. 무대 뒤의 배우는 긴장감을 [지긋이 / 지그시] 누르며 차례를 기다렸다.

  • 지긋이: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랜 대기 시간 동안, 밀려오는 긴장감을 끈기 있고 의젓하게 잘 다스리며 버텼다는 맥락이다.
  • 지그시: 당장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심장이 뛰는 신체적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꾹 눌러 참았다는 맥락이다.

4. 그녀는 오랜 병상 생활의 고통을 [지긋이 / 지그시] 이겨냈다.

  • 지긋이: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이어진 긴 투병 생활을 참을성 있고 진득하게, 조급해하지 않으며 끝까지 버텨냈다는 뜻이다.
  • 지그시: 순간순간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을 이 악물고 슬며시 힘을 주며 참아 넘겼다는 행동을 묘사한다.

5. 김 대리는 팀장의 무리한 요구를 [지긋이 / 지그시] 받아들였다.

  • 지긋이: 회사 생활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어른스럽고 듬직하게, 진득한 태도로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는 의미이다.
  • 지그시: 속으로는 화가 나고 억울하지만 주먹을 쥐거나 아랫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조용히 억누르고 수용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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